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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징역 / 라디오21 본부장 / 북한대학원



제19대 국회의원 선고를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경숙 라디오21 편성본부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환수 부장판사)는 14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40여 억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양경숙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양경숙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양호(57) 이사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H세무법인 이규섭(58) 대표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부산지역 P시행사 정일수(54) 대표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양경숙 징역


재판부는 양경숙에 대해 "공천 희망자 3명으로부터 받은 금액 전체가 아닌 투자금의 금융 이익에 해당하는 부분만 공천대가로 볼 수 있는데 이를 따로 산정하기 어렵다"며 추징금은 선고하지 않았다.
아울러 양경숙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양경숙이 정치와 관련된 일을 했지만 정치인으로는 볼 수 없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양경숙 징역


재판부는 "양경숙은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고, 공천을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데도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투자금을 편취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자신이 재산상 이득을 얻은 점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양경숙 징역


이 이사장 등 공천 희망자 3명에 대해서는 "부정적 방식으로 공천을 받으려 한 점 등을 볼 때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러나 양경숙의 기망행위에 속아 투자가 이뤄진 점, 실제로는 공천을 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양경숙은 2011년 12월부터 4·11 총선 직전인 지난해 2월까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며 이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40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양경숙 징역


이후 양경숙은 정 대표로부터 사업투자금 명목으로 12억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화갑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양경숙은 누구인가??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사건의 주인공인 양경숙씨는 ‘여의도 마당발’로 통한다. ‘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그가 걸어온 정치권 행적은 계파를 넘나들 정도다. 자신이 벌인 사업에서도 좋은 수완을 보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씨의 인맥과 능력에 국회의원 공천 희망자들이 자연스럽게 몰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씨를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가 정치권에 첫발을 들인 계기는 2002년 한화갑 당시 민주당 대표의 보좌진으로 영입되면서다.

양씨는 KBS에서 방송작가 등을 거친 방송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2002년 11월 개국한 ‘노무현 라디오’에 참여했다가 ‘라디오21’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이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친노 쪽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라디오21을 인수한 뒤 2008년 미국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생중계 방송을 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양씨의 신원을 두고서도 말이 나온다. 그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85년 KBS에 입사해 성우, PD,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08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들어갈 때는 전주여고와 원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고 써냈다.

 

하지만 최근 양씨의 신분이 ‘가짜’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KBS 근무 경력이 불분명하다는 얘기에 이어 실제로 2002년쯤 학력위조 의혹이 문제가 돼 당내에서 검증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양씨의 학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양씨를 아는 다른 인사는 “(그의 성격이) 괴팍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깝게 지낼 때는 열심히 돕거나 하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욕까지 할 정도로 돌아서버리는 무서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사건에서도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잘 지내오다가 관계가 틀어진 뒤 트위터 등에 박 원내대표를 공격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또 다른 한 인사는 “양씨는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아군과 적군으로 갈라 버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