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불산누출이 또 일어났군요. 그 큰 난리를 쳐놓고 아직도 안전불감증이 없어지지 않은것일까요.. 그것도 이번엔 대기업입니다.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인 LG실트론의 구미2공장에서 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면서 주변 주민들은 근심걱정에 젖어있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틀전인, 오후 8시 34분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나왔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LG실트론 제2공장은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여 외부 피해는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객관적인 3자조사가 있어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LG실트론 구미2공장은 반도체를 만드는 부품인 웨이퍼(wafer) 제조업체입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수많은 유독가스들이 쓰이는데요. 누출된 혼합물은 작업 후공정 중 하나인 에칭(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용액입니다.
LG 실트론공장 측은 "당시 현장 및 관련 생산라인에는 11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나 안전 차단막을 작동시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작업자를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사람이 죽지 않았나 보네요..
그리고 "중화제, 흡착포 등을 이용해 자체 방제에 나서 3일 오전 4시 30분경 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불산이 섞인 화학물질은, 부피 기준으로 질산 55%, 불산 21%, 초산 24%가 섞인 용액으로 다른 업체가 제조해 LG실트론에 납품한 것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죽지 않아 천만 다행이긴 하지만, 욕먹어야 할짓이. 실트론 측은 사고 발생 이후에도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미시와 소방당국이 사고가 발생한 지 16시간 정도 경과한 3일 낮 12시 30분경 제보를 받고서 실트론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따져묻자 실트론측은 발생 사실을 시인했다는데요. 이렇게 썩어먹다니.. 제보가 없었으면 그냥 넘어갈려고 한거네요
이와 관련해 실트론측이 변명을 하길 "사고가 크거나 인명피해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는데 이번 건은 박스 내에서 누출돼 신고대상이 아니며 방제 작업을 끝내고서 보고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조사와 확실한 패널티를 줘야 다른 공장도 안전에 노력을 기할것입니다.
